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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이 되면서 몇가지 목표를 정했고, 24년의 절반이 지난 지금 한번 그 목표들을 되돌아보려고 한다.

22년 11월 전역한 후부터 24년 6월까지 상당히 바쁘게 살았다. 이 글은 24년 상반기 회고를 위한 글이기 때문에 22년 11월부터 23년말까지 한 것을 짧게 나열해보면, 스타트업 인턴(22' 11 ~ 23' 2),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23' 3 ~), 블록체인 부트캠프(23' 3 ~ 23' 8),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프론트엔드 및 컨트랙트 개발) 직무(23' 8 ~ 23' 12) 정도가 있다. 이렇게 전역하자마자 쭉 달려오다보니 한번쯤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고, 약 2달간의 이번 방학은 재정비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24년 목표 점검

우선, 23년 말에 생각한 24년 목표들을 나열해보겠다.

  • 아침형 인간
  • 블로그 만들기
  • 토플 105점 이상
  • 인생 스토리라인 만들기

그렇게 다양한 목표들을 세우진 않았었다. 대부분의 신년계획이 그러하듯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현재를 돌아봤을때 이룬것은 4개 중 2개이다. 못 지킨 목표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면 토플은 리딩과 리스닝은 그럭저럭 나왔지만, 스피킹과 라이팅이 너무 낮게 나오는 바람에 84점에 머물렀다. 약간의 핑계를 대자면, 24년 1, 2월에 공부를 했는데 그 당시에 디사이퍼에서 1년에 한번 크게 여는 블록체인 컨퍼런스인 디퍼런스를 준비하느라 상당히 바빴다.

그리고 인생 스토리라인 만들기는 내가 이제껏 어떻게 살아왔나를 회고하고, 나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브랜딩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세운 목표였다. 이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려서 달성하지 못했으나 분명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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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히 열심히 준비했고, 의미 있었던 디퍼런스 포스터

다음으로 달성한 목표에 대해서 얘기해보겠다. 우선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거의 유일한 취미인 헬스와 연관이 있다. 우선 전역한 직후, 스타트업 인턴을 하며 퇴근 후 헬스를 하는 루틴을 가졌고, 그 루틴이 23년도에 지속되었다. 퇴근 혹은 하교 이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헬스장에 가면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였고,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밤 12시에서 1시 사이였다. 일과를 마치고 내가 만족할만한 정도의 운동강도를 뽑아내기 위해선 카페인은 필수였고, 그 결과 운동을 하고 돌아와도 아드레날린 + 카페인으로 인해 바로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수면 시각은 대략 새벽 3시였고, 기상 시각은 8시였다. 이러한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몸에 피로가 쌓이는 기분이었고 따라서 24년도부터 아침형 인간이 되어 아침 운동을 하고 하루를 시작해보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오전 여섯시반에 기상해서 오전 일곱시부터 아홉시까지 헬스 후, 등교를 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비록 점심 먹고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주 4일의 헬스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최선의 선택이었다.

24-1 학기; 배움의 게임

GPA가 존재하는 대학교에서 GPA를 잘 받기 위한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평점을 낮게 받은 것에 대한 핑계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고 평점과 장학금을 받아보고, 그러한 평점을 받기 위한 노력의 정도를 아는 사람이 하는 말에는 약간의 설득력이 더 있으리라 생각된다.

2학년까지 마친 후,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경험해보고 나니 GPA를 잘 받는것과 하고자 하는 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음을 깨달았다. 따라서 23-1 학기 휴학을 선택하고 실제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해보았고, 23-2 학기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스타트업에서 프론트엔드 및 컨트랙트 개발자로 일하며 약간의 학점을 들으며 학교를 같이 다녔다. 24-1 학기엔 일은 병행하지 않고, 블록체인 학회의 운영진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

현실적으로 많은 시간을 학교 공부에 할애할 수는 없었지만, 배운것들은 확실하게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번 학기에 총 4번의 시험을 치는 과목이 있었고, 각 시험은 이전 범위가 중첩되는 식이었다. 결론적으로 확실한 배움을 통해서 첫번째 시험의 경우 Q1, 두번째와 세번째 시험은 Q2, 비중이 가장 컸던 마지막 시험은 Q3를 기록하며, 배운것들을 확실하게 내것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배움의 뒤엔 확실한 오답노트가 숨어있다. 시험을 배운것들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고 생각하며 각각의 시험에 임했다. 따라서 시험 채점 이후, 틀린것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살펴보며 왜 틀렸는지 철저하게 살펴보고, 그게 실수였으면 되풀이 하지 않도록, 실수가 아니라 모르던 것이었으면 확실히 알고 가도록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나조차도) 자신이 틀린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하고, 회피하며 합리화하려고 한다. 나도 고등학생 시절 시험을 친 이후엔 가채점조차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내가 틀렸단 사실을 회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엔 그 버릇을 고치고자 했고, 해당 노력은 높아진 성적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학교에선 명확하게 시험의 결과, 사회에선 조금 덜 명확하게 일련의 결과들로 돌아오는 것들을 절대로 회피하려고 하면 안된다. 어떤 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을 했으면 그에 대한 보답은 좋은 결과뿐만이 아니다. 결과와 함께 따라오는 피드백이 좋은 결과보다 훨씬 더 좋은, 노력에 대한 보답이다.